지난 일주일 동안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최대의 리테일 컨퍼런스인 Shoptalk에 다녀왔다. 이번 행사에서 느낀 10가지 중요한 점을 정리해 보았다.
지난 10년간 여러 컨퍼런스에 참여했지만, 과거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나 챗 API를 소개하던 때와는 달리, 이번에 AI 챗봇, 특히 생성형 AI 기반 챗봇을 소개할 때 고객의 반응은 훨씬 직관적이고 흥미로웠다. 내가 속한 시장의 크기와 그 시장이 시의성을 가지고 있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다.
또한, 행사에 참석한다고 해서 모두가 ‘바이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바이어가 참여할 만한 행사를 잘 타겟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Sendbird는 Product Manager들이 주요 타겟이어서 Product Manager 컨퍼런스에 많이 참여했었지만, 실제로 그들이 그 자리에서 친목을 위주로 참여하지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경우는 드물었다. 반면, Shoptalk에서는 많은 의사결정자들이 기술 구매를 목적으로 참석했고, 이 점이 큰 차이를 만들었다.
다양한 제품 라인을 소개할 때는 반드시 가장 이해하기 쉬운 제품부터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센드버드는 AI 챗봇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더 나아가,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화형 UI 및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군도 보유하고 있습니다.”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작은 부스라도 방문객의 정보에 맞춘 개인화된 데모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강력한 도구였다. 지금까지는 API, SDK, UI 킷과 같은 cPaaS(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서비스)를 중심으로 판매했기 때문에 SaaS와 같은 데모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개인화된 데모를 통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부스 디자인과 경품 등 행사 기획도 중요하다. 모든 것을 리테일 관객에 맞춰 재구성해야 했다. 이번에 센드버드는 샤넬 지갑과 라메르 수분크림을 경품으로 준비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다른 테크 벤더들이 실리콘밸리 방식의 부스 디자인과 개발자 취향의 Swag (e.g., 스트레스 볼, 텀블러) 를 준비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행사 전에 사전 미팅을 확정하는 것 역시 성공의 중요한 요소였다. 이번에도 행사 전에 29개의 미팅을 확정했으며, 이를 위해 약 2-300번의 아웃바운드 시도가 있었다. 미팅 확정 여부와 관계없이 연락을 받은 사람들이 행사장에서 우리 부스를 방문해 더욱 친밀한 관계로 발전했다.
컨퍼런스 참여는 마케팅의 기능일 뿐만 아니라 영업의 기능이기도 하다. 성공적인 영업은 상대에게 사업적 가치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만남 동안의 대화를 즐겁게 이끌어 나가는 데 있다. 부스를 방문한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그들의 요구를 파악해 좋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컨퍼런스 준비에 있어서는 시차 적응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시차 적응 없이 무작정 체력에 의존하려고 하면 중요한 순간에 에너지를 소진하게 된다. 최소 2-3일 전에는 미리 도착해 시차에 적응하거나, 최소한 행사 몇 일 전부터 준비가 필요하다.
이번 행사에서는 몇몇 업체가 커피나 팝콘과 같은 간식을 제공해 방문객의 이목을 끌려 했으나, Shoptalk 주최 측에서 너무 풍부한 식음료를 제공해 오히려 효과가 떨어졌다. 역설적으로, Bigcommerce가 부스에서 오븐에 직접 구운 초콜릿 칩 쿠키는 큰 인기를 끌었다.
부스 밖에서의 홍보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행사 마지막 날, 남은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를 Shoptalk 스태프들에게 나눠주었더니 큰 호응을 얻으며 부스를 찾는 발걸음이 늘었다. 또, 식사 공간이나 조용한 회의 공간 같은 곳에 센드버드 브랜딩이 된 물티슈나 노트패드를 비치하는 것도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는 다른 벤더들이 공략하지 않는 틈새를 공략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돌아오는 공항에서 만든 행사에서 느낀 즐거운 기억을 담은 30초짜리 동영상으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