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초, 불현듯 끌려 김치힐이라는 이름의 닷컴 도메인을 구입하고, 첫 블로그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 SaaS 스타트업 창업자분들께 도움이 되고 싶다는 목표로 시작한 개인 블로그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것을 느끼며, 이 페이지를 통해 제가 ‘김치힐’이라는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와 목표를 알리고 싶습니다.
김치힐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저는 센드버드 서비스가 출범하던 당시 2015년 5월에 첫 직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하였습니다. 회사가 현재 대한민국 최초의 B2B 스타트업 유니콘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지만, 이 보다 더 감사한 것은, 이 과정에서 영업, 마케팅, 운영 등 다양한 역할로 회사의 성장에 기여하며, 넓은 세상에서 성공하는 B2B Startup/ SaaS사업의 성공 방정식을 보고 체득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가장 존경 받는 회사들, Atlassian, Google, Amazon, Conga 등을 거친 글로벌 리더들과 미국 본사에서 같은 회사의 동료로 일하며 그들의 성공을 스승으로 삼아, 고속 성장하는 경험을 가지고 현재 한국 센드버드에서 아시아 (APAC)운영을 총괄하는 역할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 마음속에 항상 ‘지금 알고 있는 것을 센드버드를 시작할 그때 알았더라면’ 이라는 아쉬움이 자리해 있습니다. 이는 영업, 마케팅, 운영 등 기술적 지식 뿐 아니라, 리더십과 스타트업의 불확실성을 대처하는 자세들도 포함하는 부분입니다.
한국의 제한된 경제 규모, 아직은 외부의 솔루션 구매를 가로막고 있는 기업 내부의 구매 관행과 외부 솔루션에 대한 관점 등을 모두 고려했을 때, 한국의 많은 SaaS 스타트업에게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기로를 결정짓는 필수에 해당하는 문제입니다.
또한,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당연시 되는 영업, 마케팅과 운영의 Playbook이 한국인 분들이 이해하기 쉬운 콘텍스트 (맥락, context) 와 함께 자리 전해지지 않아 시행착오를 겪는 창업자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특히, 개발자 출신에 강한 기술적 백그라운드가 있으신 분들일 수록 그 시행착오의 정도가 크며, 이 시행착오가 정도가 지나치면, 기업이 투자를 받아 고속 성장을 할 시기에 조직과 경영에 큰 불안이 초래됩니다.

이렇게 SaaS / Software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여, 센드버드를 넘어서는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도록, 김치힐이 그 화수분이 되기를 소망하며, 제 경험 혹은 깊게 공부한 내용을 글로 적고, 전파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 지식전파의 형태가 블로깅인가?
처음에는 제 경험을 듣기 원하는 스타트업의 담당자/대표 분들과 커피챗, 식사 등의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 외에도 센드버드의 고객, 투자사, 은혜를 입은 고마운 분들의 요청을 통한 강의도 참여했습니다.
점차 요청의 수와 빈도가 늘어가며, 이렇게 개인화 된 혹은 작은 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지식 전파의 형태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본업인 센드버드 업무를 제외한 가용 시간 범위 내에서 지속 가능하며, 제 본업과 병행할 수 있는 수단을 찾아야 했습니다.
또한, 글로 생각을 정리하며, 제 안에 어렴풋하게 맴돌던 다양한 생각들이 더 명확하고 이해되기 쉬운 형태가 되었습니다. 또한, SaaS 스타트업 창업자분들의 긍정적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경험에만 의존하던 생각을 조사와 분석으로 보강해 더욱 설득력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유튜브를 찍어본 적도 있지만, 생각을 전하는 글의 강함에 매료되었고, 저는 유명인이 아닌 ‘생각의 강함’을 지닌 스타트업 종사자 중 하나로 남고 싶었기에, ‘글과 생각’에 집중할 수 있는 블로그의 형태를 계속해 나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왜 이름이 ‘김치힐’ 인가요?
몇 년 전만 해도 강남 스타일과 같이 (재밌고 인기 있지만) 우스꽝스럽던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최근 BTS 및 각종 K-문화 콘텐츠의 글로벌 인기로 전세계가 열광하는 세련된 아이콘으로 변모하는 것이 놀랍고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기술 스타트업 영역에서 한국은 아직도 변방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특히 SaaS 스타트업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이 더욱 자랑스러울 수 있길 희망합니다.
과거 6.25 전쟁에서 피난민이 몰렸던 부산의 달동네 언덕을 가리켜 한 미군이, ‘김치힐 (Kimchi Hill)’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김치’는 이렇게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이면서도,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 희화의 상징처럼 여겨지곤 했습니다.

과거 미국에 첫 이민을 간 제 동갑내기 친척이, 엄마가 싸준 김치 도시락에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부끄러웠다고 얘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전 처음 미국에 진출한 뒤, 참석한 첫 스타트업 네트워킹, 내 자신의 영어, 미국의 문화에 대한 무지와 사람들의 냉대에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럽고 가슴앓이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 웹사이트의 이름이 “김치힐 (Kimchi Hill)”인 것은 우리 안에 있는 스스로를 부끄러워 하는 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뻔뻔하리 만치 자신감을 가져보자는 이유에서 입니다.
미국 서부의 San Francisco Bay Area를 ‘실리콘밸리’ 라고 비유하며, 이제는 실리콘밸리가 일종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것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SaaS 스타트업에 대한 브랜드, 혹은 기술 한국을 표현하는 브랜드가 ‘김치힐(Kimchi Hill)’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이름을 지었습니다.
김치힐의 컨텐츠는 주로 어떤 주제인가요?
김치힐은 제가 경험하고 지금도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B2C/B2B/B2D 사업모델로 Cloud 기반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익숙한 분야는 월간 혹은 연간 반복 구매 (Recurring revenue)가 발생하거나, 사용량에 따른 과금정책 (Usage-based pricing)을 가진 소프트웨어 업계입니다.
그 안에서 영업 (Sales), 마케팅 (Marketing), 투자유치 및 운영 (IR/Operations), 및 조직 문화 (People & Culture), 스타트업 생활에서의 감상과 교훈 등을 다루며, global, 북미 실리콘밸리의 practice를 바탕으로 하되, 컨텐츠를 보시는 (다수의) 분들이 한국 출신 스타트업 관계자 분들임을 반영하여 시사점을 풀어 내고 있습니다.
김치힐이 작성한 컨텐츠가 궁금하신 분은, 카테고리 별로 (운영/영업마케팅/글로벌 진출 등) 어떤 컨텐츠가 있는지 ‘여기’에서 확인해주세요. (아래 사진을 클릭하셔도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투자 및 자문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단방향 (one-way)의 컨텐츠 제공을 넘어서 보다 저와 긴밀히 협업하며, 맞춤형 자문을 원하시는 SaaS 스타트업 대표님들의 요청이 있을 때, 서로 핏 (fit)이 맞는 경우에 한정해 자문하거나 엔젤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 본업, 그리고 김치힐이 가진 순수한 목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투자자 역할을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련하여서는 “Advisory” 페이지에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살펴보는 투자 요건, 제가 도움 드리는 영역, 투자 포트폴리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김치힐에 대한 관심과 방문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래는 간단한 제 소개 페이지를 첨부하였으니, 저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해 서로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길 희망합니다. 긴 글 읽어주시고 김치힐에 애정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About Sanghee
Sanghee is the Country Manager of Sendbird Korea, which is the APAC headquarter of the chat API startup. He joined the startup back in 2015 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