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ame article in English is here for Non-Korean readers, My Answers to “How Will You Measure Your Life?” – Clayton M. Christensen, 1 of 3
2020년 초 Clayton M. Christensen 교수님께서 작고하셨다. 대학교의 경영 수업에서도 많이 회자된 교수님이고, 주변에 경영 백그라운드를 가진 분들이 적지 않다 보니 그분의 생전 교훈을 회고하는 글들이 많이 회람되었다. 이글 “How Will You Measure Your Life?” 는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티클이다.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How Will You Measure Your Life?)”
Clayton 교수님께선 생전 뛰어난 경영자를 육성하시기 위해 그들이 직면한 경영 전략과 경영환경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도록 하셨는데, 이 글에서 그는 인생에 대해서도 비슷한 접근방법을 제안한다. 그 접근 방법은 다음의 세가지 질문과 함께 시작한다.
첫 째, 당신의 경력에 대해 행복할 것이란 확신이 있는가? 둘 째, 당신의 배우자와 가족과의 관계가 행복의 지속적인 기반이 될 것이라 확신하는가? 마지막으로, 아떻게 하면 경력을 추구하며 범법 행위에 연루되지 않을 것인가?
이 세 가지 질문 대한 나의 답변을 하나의 블로그 글로 다루기엔 너무나 방대한 주제이기에 세 편에서 네편의 연재 형태로 다루려 한다. 이번 글은 그 첫번째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이다.
나의 경력이 행복할 것이라 확신하는가? 당신의 행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존재하는가?
우리가 경력 추구와 함께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에 대해, 유력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관점이 있다. 프레데릭 허츠버그(Frederick Herzberg)에 따르면 우리의 인생의 중요한 동기부여는 재물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대신 책임감을 부여받은 가운데, 배움과 성장이 공존하는 환경, 그리고 주변에 기여하며 이러한 성과에 대해 인정받는 것에 있다.
어떻게 행복에 이를까라는 답변을 바꾸어, “어떻게 하면 불행하지 않을까?”라고 질문해보았다. 스스로 믿는 행복 추구의 전략 중 하나는 스스로 좌절과 실망에 빠지지 않고 행복이라는 상태에 이르러 그 균형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 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과거 나의 실망과 좌절감은 나의 욕심과 이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 그리고 타인의 냉정한 평가에 대해 스스로 느끼는 자격지심이 원인이 되어 존재하였다. 점진적으로 성장과 목표달성을 이루고 이에 대해 사람들의 확신과 공감대를 얻기 보다는, 급작스럽게 꿈을 추구하고 선언하는 방식이 너무 원대하고 비 현실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따라서, 내가 공감대를 얻고자 하는 상대방의 믿음을 사기가 어려웠는데, 이러한 타인의 반응이 스스로 초조함과 분함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전교 120등을 멤돌던 아이가 전국의 Top 3 비즈니스 스쿨을 가겠다고 주장했을 때, 고시 공부를 실패하고 학점을 2점 대 초반을 전전하였지만, 맥킨지라는 글로벌 유수의 회사를 가겠다고 다짐 했을 때, 평생을 한국에서 보낸 뒤 30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글로벌 스타트업을 만들고 미국에서 성공하겠다는 다짐을 했을 때, 모두 비슷한 반응을 전해 받고, 늘상 그렇듯 지나치게 실망하고, 분해하였다.
전략적인 타인의 기대 관리, 피드백 수집 과정의 설계
돌이켜 보면 과거 내가 실망을 느낀 주변의 반응은 당연한 것이다. 사람의 사고는 자연스레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신빙성을 따지게 되고, 과거 성과에 미루어 터무니 없는 미래에 대한 낙관을 불신하기 마련이다. 또한, 과거에 어떤 성공이 있었더라도, 미래에 추구하는 도전이 새로운 영역일 때 과거의 성공이 그러한 미래의 성공을 추정하는데 쓰이지 않을 수 있다.
만약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타인에게도 전달하고자 한다면, 무모한 선언으로 타인의 마음을 흔들기 보다는 타인을 자연스럽게 믿음의 상태로 이르게 할 전략적 기대관리가 필요하다. 점진적으로 성과를 이루고, 이를 자연스럽게 알려지게 하는 것이 그 시작이 될 수 있겠다. 또한, 나의 성공을 목격하고 향후 성공에 대한 믿음을 전파할 수 있는 지지자를 발굴하고, 이들을 통해 나에 대한 신뢰가 퍼져나가도록 하는 것 또한 내가 말하는 전략적 기대관리의 예가 될 수 있다.
어렵게 풀어 설명한 것을 쉽게 정리하면, 백마디 말보다 한가지 행동이 더 효과적이며, 그 한가지 행동이 타인의 신뢰를 이끌어 내는데는 세련되면서도 깊은 고민이 담긴 전략이 필요하다.
스스로 불확실성과 두려움에 더 생산적으로 마주할 것
타인의 반응이 실망스러워도, 그에 대해 내가 실망감이나 좌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다. 나의 좌절감은 사실 타인의 반응이 실망스러웠던 것이 아니라, 타인의 반응이 사실일 수 있다는, 즉 자신에 대한 확신부족, 혹은 두려움에서 비롯되었던 것은 아닐까? 20대의 나와 비교해 지금의 나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그 결과가 축적되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단단해 졌다.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될 나에게 스스로 새로운 도전에 따르는 불확실성과 두려움에 더욱더 생산적으로 마주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과거 새로운 도전에 무턱대고 덤벼들었을 때 느꼈던 막막함과 두려움을 돌아보고,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반복하지 않았을 실수를 생각해 봐야 한다. 이렇게 시작했더라면 좋았겠다라는 교훈을 모아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지혜를 전략으로 도출해보고, 이를 통해 두려움에 더 생산적으로 맞서야 한다.
나를 불행에 빠지게 하는 것. 스스로 두려움에 허우적거리며, 분노를 느끼고, 이로 인해 누구도 강요한 적 없는 고통에 상태에 빠지게 했던 실수를 오롯이 마주보고, 앞으로의 나의 행복 추구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반성할 수 있기에, 첫 번째 질문, “나의 경력이 행복할 것이라 확신하는가? 당신의 행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좀 더 긍적적으로 답변할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