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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chi hill

제 이름은 이상희 입니다.

The same article in English is written here for Non-Korean readers, It’s me, Mark Lee, and now, my name is Sang Hee

안녕하세요. 여러분이 기억하시는 former-McKinsey 컨설턴트, 그리고 센드버드와 현재 함께 하고 있는 Mark Lee입니다. 제 가족과 친구들은 저를 이상희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을 Mark Lee 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2020년 4월 20일을 기하여, 이상희라는 이름으로 되돌아 가려고 합니다. 먼저 이 결정을 지지하고 응원해준 센드버드의 동료들, 그리고 2017년 5월 처음으로 미국 땅에 발을 디딘 후 따뜻하게 저를 맞아준 San Francisco Bay area의 친구들에게 큰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따뜻한 응원과 지지가 없었다면 이 결정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면 저는 이 결정을 내리기 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용기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사람들이 내 이름을 기억하기 어려워 하고, 외래의 것으로 느껴 불편함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을 여전히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용기를 내 보려 합니다.

제가 처음 Mark Lee라는 이름을 정하고 센드버드에서 일을 시작한 2015년, 유행처럼 한국인들도 영어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어 이름이 권위적인 한국의 업무 환경에서 더 수평적인 인간관계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수평적인 인간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사람에 대한 존중과 감사, 그리고 끊임 없이 자기를 되돌아 보는 자기 반성적인 리더십에서 비롯된 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2017년 5월 처음 미국 땅을 밟았을 때, 제게는 센드버드 안팎으로 아주 사소한 일상마저 도전이었습니다. 제 법적 이름인 이상희를 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 Office (한국의 동사무소와 같은 곳)의 직원에게 말하고 발음하게 하는 것 까지도요. 그래서 Mark Lee 라는 미국 원어민의 이름을 사용하면, 조금 더 이질감을 줄이고 미국 사회에 쉽게 동화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네, 아마도 제 생각이 맞았을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제가 틀린 것은 저는 이 사회가 가진 포용력과 다름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과소평가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실리콘 밸리로 표현되는 샌프란 시스코의 Bay area 지역은 수많은 이민의 역사속에서 미국 그 어느 지역보다 다양성이 그 성장의 화수분이 된 사회 입니다. 그 안에 사는 이들이 제가 그들의 편의를 위해 다른 누군가를 가장하지 않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저를 받아들 일 것은 저만 모르고 있던 사실이었습니다.

제 이름은 한자로 李尙熹 (이상희) 이며, 결국 ‘현재는 아직 미약하더라도 언젠가는 빛나리’ 라는 속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릴적 저는 제 이름을 좋아해 본적이 없습니다. 가슴속에 품은 목표를 위해 항상 노력을 해봐도 끝끝내 닿지 못하는 애닮음에 사람은 이름데로 팔자가 핀다고, 제 이름탓을 하고 싶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느 덧 2020년이 되어 스스로를 돌아 보니, 수 많은 친구, 동료, 선후배님들로부터 제가 상상하지 못했던 많은 선물을 받으며, 많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이게 왜 블로그 글의 주제가 될일 인지도 잘 모르겠네요.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가슴이 후련합니다. 오히려 마침내 이상희로 불리며 지낼 앞으로의 날들이 기대됩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이상희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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