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px

Kimchi hill

토스 – 파운드, 4개월 간의 여정을 마치며

제가 팀 유니콘의 (심사위원, 코치 혹은 멘토 등의 역할을 수행했던) 파트너로 4개월 간 참여했던 ‘토스: 파운드’가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첫번째 라운드, ‘40초 엘레베이터 매치’를 시작으로, 매 라운드 마다 내가 파운더분들의 사업을 평가하여 당락을 결정지을 자격이 있을지 엄청난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센드버드의 CEO이자 창업자인 김동신 대표님이 참석하기로 되어 있던 프로그램에 대신 참석하여, 파운더분들과, 토스, 센드버드의 많은 분들께 실례가 되지 않기 위해 매순간 고민했던 지난 4개월의 기억을 담아 짧은 글을 남깁니다.

최종 5인의 파운더, 그리고 스타트업들에 대한 감상 포인트

고이:장례연구소

장례지도 업체의 선정 및 장례 지도사의 운영에 대한 정보 비대칭을 소프트웨어로 풀겠다는 비전을 가진 고이는, 유니콘 팀의 파트너들이 한목소리로 인정하는 ‘매회를 거듭할 수록 가장 많이 성장한’ 스타트업이었습니다.

과연 부모님이 돌아가셔 정신 없는 상황에서, 병원 혹은 지인이 안내해주는 기존의 장례 관행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장례 서비스를 탐색하는 고객을 발굴 할 수 있을까라는 ‘본질적인 시장 창출 (market-making)’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서도, 매회 거듭되는 성과와 고민의 깊이를 통해 이 팀과 파운더라면 이 문제를 풀 수 있겠다라는 믿음을 가지게 만들어 준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샐러리파이

처음에는 단순히 미국의 ‘On-demand payroll’ 서비스를 한국에 소개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이해했던 샐러리파이의 사업모델이었습니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에서는 고용주, 즉 회사가 아닌 이용자 본인에게 수취하는 B2C 사업모델 이면에, 회사에 월급 가불에 대한 사실을 알리기 꺼려하는 사회관계와 소비자에 대한 깊은 고찰이 있음을 알고 굉장히 감탄하였습니다.

금전교부에 대한 금융 규제를 인정하고, 빠르게 초기 성과를 만들기 위해 디폴트에 대한 초기 리스크를 안고 가는 샐러리파이와 파운더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며 리스크가 있어도 끊임 없이 문제를 해결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는 스타트업의 숙명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페오펫

직전 네번의 라운드에 걸쳐 일관되게, ‘동물 등록’, 즉 펫의 생애주기의 첫 관문을 점유하고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사용해 좋은 인상을 주는데 성공했던 페오펫, 저는 이번 라운드에서 최현일 파운더에게, 이를 한단계 넘어서는 시장 확장과 사업모델에 대한 미래 비전을 발견할 수 있길 기대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최종 피치의 표지부터, 펫의 생애주기 전체를 관장하는 ‘슈퍼앱’으로 발전하겠다는 포부를 보며 굉장히 편하게 최종 라운드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0세에서 1세까지 가장 활발한 소비가 일어나는 동물 병원과 커머스를 연결하겠다는 사업모델을 성공시킨 집요함이 페오펫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습니다.더 큰 시장 창출을 위해 비전을 그리는 모습과, 세부적으로는 지표 및 운영 방안에 대해 이승건 대표님과의 거센 피드백 세션에도 단련되어 대응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던 페오펫을 앞으로도 응원합니다.

어웨이크 코퍼레이션, 미어캣

첫 번째 라운드부터 지속적으로 좋은 평가와 관심을 이끌어 냈던, 어웨이크코퍼레이션과 김민준 파운더는 우리가 ‘파운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발견하고 싶었던 슈퍼스타의 모습,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미어캣은 미국에서부터 거대 시장을 형성하며 큰 관심을 받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creator economy)’ 시장을 기반으로, 기존 MCN 서비스를 대체하여 1인 기업화 되는 크리에이터들의 생산성과 사업성을 극대화시켜주는 서비스에 착안한 서비스입니다.

김민준 파트너는 파운더 프로그램 전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근황을 살피던 창업자였는데, 빠른 제품화, 고객 및 사업모델에 대한 수정과 발전을 거듭하며, 토스 파운드 촬영기간 내에도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성장을 보여줬습니다. 문제에 집착하며, 굉장히 공격적인 자신감과 포부를 가지면서도, 살짝 두렵고 설레는 마음의 순수성을 함께 보여주는 김민준 파트너님의 인간적인 매력이 굉장히 크게 다가왔습니다.

두려움과 긴장감을 넘어서서 시장이 파운더의 가설을 수용하며 빠른 속도로 사업이 발전할 때 자신감이 비약적으로 치솟는 순간이 올텐데, 주변에 좋은 멘토들을 가까이 두고 벗삼아 사업 뿐 아니라 지금과 같이 계속해서 더 좋은 리더가 되시길 응원드리겠습니다.

최종 2위를 축하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해킹존

해킹존이 목표로 하는 ‘디지털/사이버 보안’ 시장은 이미 2020년 현재 전세계 기업이 약 172조의 비용을 쏟아붓는 초 거대 시장기회가 있는 곳입니다. 2026년까지 270조 글로벌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 중 아시아 태평양 (APAC) 지역이 연간 성장률 20%로 가장 빠른 성장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법인 설립 이전에도, 이미 삼성, 매스프레소를 포함한 성공적인 사업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고, 단순히 삼성 SDS의 사내 벤처의 덕을 본것을 넘어서, B2B 영업을 위한 독창적인 방법론을 시범 삼아 보여준 것이 앞으로 해킹존의 더 큰 성장을 기대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는 해킹존과 함께 하는 파트너로 선정된 이후, 2015년 센드버드가 만들어진 이례, Slush, GDC (Game Developer Conference) 등 국내외 백여개의 컨퍼런스에 참여하며 느낀 B2B 스타트업의 어려움을 바탕으로, 4번째 펀딩 매치에서 해킹존이 살아남게 하게 위해 꽤 큰 사명감을 가지고 멘토링에 임했습니다.

처음 펀딩 매치를 위한 소개 자료를 보았을 때 받은 인상은, 펀딩 매치의 오디언스인 ‘일반 청중’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기존의 해킹존 기업 소개 자료, 즉, 기업의 구매자를 대상으로 컨텐츠가 치중되어 있다는 점이 었습니다. 따라서, 일반인들도 와닿을 수 있도록 사어버 보안의 피해가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는 점을 더 잘 표현하실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또한, 페오펫과 같이 (‘동물등록이라는 생의주기 시작을 점유함’) 캐치프레이즈를 같이 고민하였고, 너무 겸손했던 해킹존과 이영호 파운더께 ‘B2B 사업 실적’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제 경험을 공유해드렸습니다.

센드버드는 이미 미국에서 유명한 버그바운티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당 서비스의 구매 의사결정을 한 CTO, 구정진 님과 깊이 있는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연결해 드린 점도 도움이 되었길 희망합니다.

스타트업 혹은 투자하시는 분들 외, 일반인 청중을 대상으로 한 펀딩 매치를 넘어선 이후에는 주로 슬랙을 통해, 다른 4인의 파운더들의 강점이 무엇일지, 경연이라는 포맷에서 이 분들보다 돋보이기 위해 더 주력해야 하는 어필 포인트를 힘주어 말하는 연습에 대해 함께 대화 나누었습니다.

경연이라는 프로그램에서 B2B가 우승에 가까운 높은 인정을 받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제 막 법인 설립을 마치고, 더 크게 날아오를 해킹존 (파인더갭; Find the Gap)팀에게 더 큰 시장과 잠재 기업 고객들의 관심이 있길 간절히 응원하겠습니다.

Fly with Eagles, 최고의 선배들과 함께한 여정

김동신 대표님으로는 센드버드의 극초기 직원으로 합류한 2015년 이례, 너무 많은 믿음과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주변의 더 훌륭한 창업가분들과 함께 파운드 프로그램을 함께하여, 그분들의 고민과 사고의 과정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지난 4개월 간 큰 성장을 이뤘습니다.

김동신 대표님은 제가 한계에 봉착할 때마다, 직접 손을 내밀어 주시기 보다는 항상 스스로 그 한계를 부수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는데, 그 뒤에는 사람에 대한 깊은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센드버드에서 ‘우리 구성원들에게 이런 신뢰’를 주는 리더가 되야겠다는 끊임 없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소카의 박재욱 대표님은 이번 기회에 처음 인사를 드렸는데, 창업자분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면서도 공감만을 앞세우지 않고, 그 분들의 앞에 기다리고 있는 리스크와 시장의 한계를 전망하며, 정말 진실되게 멘토링을 해주셨습니다.

신현성 대표님은 티몬에서의 인연이 토스파운드 프로그램에서도 이어져 감사합니다. 티몬에서부터 이끌기 보다는 스스로 고민해 볼 수 있는 질문을 끊임 없이 던지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화두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제게도 큰 성장의 기폭제가 되어준 분입니다.

센드버드, 우리의 문화가 잘 전달되었길 기대하며

이렇게 외부 활동을 할 때마다 센드버드 구성원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조금의 시간이 있다면, 내부 구성원의 목소리와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데 더 힘을 써야하는데, 토스 파운드의 촬영일정과 프로그램에 투입된 노력이 적지 않아 혹시나 어려움에 있었을 구성원과 고객 분들께 소홀 할 수 있지 않았는지 반성하는 마음으로 4개월 촬영에 임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간단히 ‘일과 가정의 조화’라고 표현되었지만, 센드버드는 개인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 하는 어떤 동기부여와 궁극적 목적이 있다는 것을 믿고, 그 궁극적 목적을 위해 균형잡힌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인재분들이 앞에 마주한 문제를 풀 역량은 이미 가지고 있다는 믿음을 전제로, 그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는 관점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화두를 던져주며 실행으로 자연스럽게 이끄는 피드백의 문화를 지향합니다.

토스 파운드 프로그램을 통해 저도 의미있는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토스라는 큰 선배 스타트업의 도움을 받아 간간히 노출되는 센드버드와 우리의 문화가 향후 센드버드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인재분들에게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했길 바라며, 감사가 가득한 마음을 담아 글을 마칩니다.

One thought on “토스 – 파운드, 4개월 간의 여정을 마치며

Leave a Reply to 박세희 (Park Sehee) Cancel reply